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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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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38호] 가을 엽서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069 등록일2023-11-15

 가을 엽서 

                                                     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쌀쌀한 가 을을 맞은 기념으로 장태산에 다녀왔다. 장태산을 구경하면서 붉 게 물든 낙엽을 보며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가 문득 떠올랐다.

 이 시는 안도현 시인이 가을에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관찰하며 세상이 나누어 주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그대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주고 싶다는 감정을 표현 한 시이다. 시인은 자신이 가진 것 이 별로 없더라도,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떨어질 때, 사랑이 왜 낮 은 곳에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 라고 한다.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비록 가진 것이 너무 없다 할지라도 너무 없다고 해도 그대 에게 무언가 나눠주고 싶다는 구절이 가슴이 울컥하면서도 따듯 한 구절인 것 같아서 여운이 남 았다. 한 잎 두 잎 낮은 곳으로 내려앉 는 낙엽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낮추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얼마나 좋은 인생일까 생각하게 되는 시이다. 


글·사진 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