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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24호] 만우절, 다 같이 웃기도, 다 같이 울기도

작성자한밭대신문사  조회수1,434 등록일2022-04-15

오후에 잠깐 자다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학사경고 문자가 와있었다.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의 문자라 3초 정도 멍때린 것 같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날짜를 확인해보니 41일이었다. 친구의 만우절 장난 문자였던 것이다.

, ,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만우절 장난을 안 쳐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331일에서 41일로 넘어가는 순간 여기저기서 만우절 장난이 시작된다. 이날만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속고 속이는 날이다. 우리 대학도 이번 만우절에 교복, 군복을 입고 와서 게임을 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친구나 가족끼리 장난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인터넷 사이트, 대기업에서도 만우절 이벤트를 한다. 네이버 웹툰은 만우절이 되면 표지가 전부 우스꽝스럽게 바뀌어서 매년 만우절마다 이번에는 어떤 재미있고 참신한 표지로 바뀔지 기대를 자아낸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인 무신사는 만우절을 맞아 무신사의 첫 시작이었던 2001년 커뮤니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렇게 재미있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장난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장난도 많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수많은 만우절 장난 중 웃음기를 잃게 만들었던 만우절 장난은 무엇이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 사망

200344, MBC, SBS, YTN 등 국내 주요 언론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가 괴한에게 2발의 총탄을 맞고 피살되었다는 내용의 뉴스를 보도하게 된다. 사실 이것은 41일에 CNN을 가장한 허위 사이트에서 만우절 장난으로 만든 기사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기사를 아무런 확인 절차도 없이 그대로 우리나라에 보도하게 되었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의 상황까지 가게 되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후 한국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빌 게이츠 회장의 사망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본사로부터 확인받고 마무리된 해프닝이다.

교사의 혼을 뺀 자살소동

201341, 학생들의 만우절 장난으로 비상이 걸린 학교들이 많았다. 한 학생이 만우절 장난이라고 자살 투신을 한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의 흔한 만우절 장난은 선생님이 수업을 위해 교실에 들어왔는데 학생들이 경례 후 모두 복도로 뛰쳐나가기, 수업 시간에 운동장에 모여 강강술래를 돌기, 수업 시간에 다 같이 춤추기 등의 유쾌한 장난을 친다.

갈수록 장난이 도를 넘어가며 자살소동까지 일어나게 된다. 한 학생이 칠판에 선생님 너무 힘들었어요. 죄송해요라는 문구를 남긴 후 창틀에 신발을 배치하고 1층에 시신처럼 누워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무리 장난이어도 목숨을 이용한 장난은 도를 넘는다. 공부 스트레스를 만우절을 빌미로 유쾌하게 해소할 수는 있지만 선을 넘은 장난은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

200141,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설악산 사무소의 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흔들바위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매년 만우절만 되면 설악산의 흔들바위가 추락했다는 보도가 올라온다. 흔들바위 만우절 가짜뉴스는 21년 전부터 시작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만우절 전날 밤부터 설악산 흔들바위를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문화재 훼손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라는 글이 퍼졌다. 이 장난은 그럴싸한 사건의 경위를 적어 놓고 마지막에는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엄청난 굉음을 냈으며, 이 굉음이 뻥이요라는 소리를 냈다며 마무리된다.

만우절을 이유 삼아 조금은 일탈을 할 수 있어 좋은 행사이다. 다만 선을 넘는 장난은 자칫하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기분이 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을 지키며 유쾌한 만우절을 보내기를 바란다.

부편집국장 김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