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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호]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경력직 우대 시대, 청년의 좌절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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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력직 우대, 최근 채용 공고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분명히 신입 채용이라 할지라도 기업은 실무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을 선호한다. 이에 대학생들의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냐는 신세 한탄 목소리가 커졌다.올해 우리나라의 채용 시장은 경력직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잡플래닛과 컴퍼니타임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30.5%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신입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19.1%에 불과했다. 심지어 18.3%는 아예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원하고, 교육 비용을 줄이려 한다. 그 결과, 신입 채용은 점점 경력자 전용이 되어가고 있다.졸업을 앞둔 상황에서도 취업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사회 초년생들은 좌절한다. 체험형 인턴이라도 해보려 하지만, 경쟁률은 수십 대 일이다. 인턴 경험이 없으면 서류에서 탈락하고, 서류가 통과돼도 면접에서 왜 경력이 없냐는 질문을 받는다. 경력을 쌓기 위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구조 속에서, 청년들은 점점 구직을 포기하게 된다.문제는 단순히 기회의 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대학 현장실습이나 대외 활동 등으로 실무를 체험해보려는 시도도 있지만, 이 역시 짧은 기간에 그치거나 단순 보조 업무에 그쳐 실질적인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이런 한계 속에서 청년들은 자격증과 공모전, 봉사활동까지 스펙 쌓기에 몰두하지만, 정작 기업은 실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외면한다. 노력과 시간이 정당한 평가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은 대학생의 자존감과 심리적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다.한국은행의 최근 보고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경력직 중심 채용은 기업의 경쟁력 유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노동시장에 이제 막 진입한 청년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력 없는 자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고, 인턴 경쟁이 치열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의 자영업을 돕는 청년도 늘고 있다. 코리아퓨처의 보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 중 상당수가 취업이 되지 않아 부모님의 가게를 돕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복된 탈락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가족의 생계를 돕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어버린 것이다.하지만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다.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신감 회복 프로그램, 직업훈련,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하며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지원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여전히 불안정한 고용 구조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대학은 더 이상 졸업 후 취업이라는 당연한 경로를 보장하지 않는다. 많은 학생이 불안정한 미래 탓에 졸업을 미루거나, 자격증과 스펙을 쌓기 위해 추가 학기를 등록한다. 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경력직 우대라는 벽이다. 이 벽을 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기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입 인재 육성에 투자해야 한다. 신입은 단순히 경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인재다. 정부는 경력 없는 청년을 위한 실무 경험 제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학은 학생들이 다양한 직무를 체험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그리고 우리 청년들도, 이 불합리한 구조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라는 질문은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우리 세대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다.이 질문은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 전반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결국 이 문제는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같은 인식이 더 많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글 정수빈 기자그림 김지수 기자
  • 등록일2025-09-03 16:12:57
[552호] 살 빼려다가 ‘이것’ 잃어...양날의 검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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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치료제로 급부상한 위고비(Wegovy)에 부작용이 나와 문제가 일고 있다.위고비는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2\~3배나 높은 체중 감량 효과와 더불어 각종 대사 질환, 치매 등에도 효능이 알려져 있다. 이는 비만인들에게 주 1회 주사만으로 체중이 평균 15% 가까이 줄어든다는 임상 결과가 알려지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처방이 시작되자마자 병원 예약이 밀리고, 온라인 상담을 통해 몇 분 만에 처방을 받는 사례까지 등장했다.위고비의 가장 큰 매력은 빠른 체중 감량 효과와 편의성이다. 헬스장에서 몇 달을 운동하지 않더라도 짧은 기간에 체중 감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든다.소장에서 생성되는 GLP-1은 수용체와 결합하여 식욕을 억제한다. GLP-1의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위 배출을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를 억제해 섭취량을 줄여주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혈당 조절 개선 효과까지 있어 당뇨병과 대사질환 환자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하지만 그 뒤에는 간과하기 힘든 문제점들이 있다. 위고비는 본래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혹은 BMI 27 이상에 고혈압고지혈증 같은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만 권고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라는 이유로 미용 목적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특히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서 몇십 초 만에 처방받는 경우가 많아, 무분별한 사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위고비를 허가 범위 내에서 사용해도 두통 및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 손실, 급성췌장염 등의 이상 반응이 보고되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급성췌장염이나 시력 저하 같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까지 한다. 또한 근육량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어, 약을 끊으면 요요현상으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한다.또한, 위고비의 한 달 약값이 약 40만 원 이상이다. 가격이 부담으로 다가와 결국 경제력이 있는 계층만 꾸준히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게다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가짜 제품이나 위고비 필름형패치형 같은 유사 건강보조식품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대한비만연구의사회 전승엽 수석학술이사는 위고비는 비만 치료제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처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위고비는 분명 혁신적인 의약품이다. 그러나 혁신이 곧 만능은 아니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단순히 몸무게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글 박희진 수습기자
  • 등록일2025-09-03 16:12:04
[552호] 정부, 산업안전 책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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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의 건설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건설 면허 취소 등 강력 제재와 함께 산업재해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김해광명대구의령 등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는 대국민 사과와 전국 103개 현장의 무기한 작업 중지를 선언했으나, 이후 6일 만인 지난달 4일 미얀마 국적 이주노동자가 감전돼 의식불명에 빠졌다.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건설 면허 취소와 공공 입찰 금지 등 강력 제재를 지시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하도급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정부는 산재 예방을 위해 안전 인력장비 지원, 작업중지권 강화 등을 추진하고, 중대재해 시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반복 사고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예정이다.또한 사고 은폐 시 처벌 수위를 높이고, 고위험 현장에 대한 사전 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 경영을 ESG금융 심사에 반영하고, 전국 건설 현장 안전 실태를 전수 조사 중이다.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포스코이앤씨 사건과 정부의 대응이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부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강화해 산업재해를 근절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정부의 강력한 제재와 산재 근절 전략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주목된다. 포스코이앤씨 사건을 계기로 산업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가 어떻게 개선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이다.글 조혜원 기자
  • 등록일2025-09-03 16:11:11
[552호] 온라인 테러 협박, 그저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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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인터넷, SNS 공간을 중심으로 폭탄 설치나 흉기 난동 등 위협을 예고하는 협박 글이 연달아 등장했다. 서울 도심의 대형 백화점 사건부터, 지방 도시의 광장과 패스트푸드 매장, 게임사 본사 건물까지 위협의 범위는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사건이 확인될 때마다 경찰과 소방이 대규모로 출동하지만, 대부분 허위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비용만 막대하다.문제는 범행의 상당수가 청소년이나 2030대 청년층의 일탈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법적으로 신설된 공중협박죄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구속이나 중형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미성년자의 경우 소년법 적용으로 보호처분에 그치며, 성인도 불구속 송치가 일반적이다. 처벌이 약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협박 글 게시가 일종의 온라인 놀이처럼 소비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대형 유통시설은 영업이 수 시간 중단되면서 수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았고, 시민들은 불안감 속에 일상생활을 중단해야 했다.공권력 또한 허위 신고에 매번 투입되면서 실제 위협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거짓 경보는 사회 전반의 경각심을 무디게 만들 수 있다.전문가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죄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손쉽게 범행이 이루어진다고 분석한다. 사회적 불만을 직접 표출하지 못한 채 익명성에 숨어, 일시적인 쾌감을 얻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사회 전체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과 불안은 결코 장난으로 치부할 수 없다.온라인 테러 협박은 단순 장난이나 해프닝이 아니다. 허위 협박이 더 이상 온라인에서 유희처럼 소비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과 사회적 인식 전환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사회는 이런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글그림 김나연 기자
  • 등록일2025-09-03 16:10:34
[552호] 일상을 파고드는 마약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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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 28일 김포공항세관은 여행 가방 속에 80만 명분의 케타민을 숨겨 밀수입을 시도한 중국인 A씨를 검거했다. 마취제의 한 종류인 케타민은 강간 약물의 일종으로, 일명 클럽 마약이라 불려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약류다.A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 일본을 경유해 국내로 입국했다. 김포공항세관은 A씨의 복잡한 환승 경로에 주목해 기탁 수하물 정밀 검사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밀수 시도를 적발할 수 있었다.과거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 불리며 국제사회에서 비교적 안전지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3년 이후 마약 사범이 2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 수식어는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국내 마약 유통망이 점차 지능화국제화되면서, 단순한 단속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마약 사범은 지난해 2만 3,022명으로, 2023년 2만 7,611명에 비하면 감소한 수치지만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최근 적발 사례를 보면 범죄 양상은 점점 다양화지능화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제특송 화물 속에 은닉된 필로폰이 발견됐으며, 6월에는 텔레그램 등 익명 메신저를 이용한 던지기 수법 유통망이 무더기 적발됐다. 특히 대학생과 회사원 등 일반인이 호기심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마약에 손을 대는 사례가 늘면서, 마약은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위협으로 확산하고 있다.실제 통계를 보면 최근 들어 1020대, 여성, 외국인 마약 사범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SNS, 다크웹을 통해 익명성을 이용한 유통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해 2022년 10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한 처벌 강화만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예방 교육과 중독 치료, 재활 프로그램이 병행돼야 사회 전반의 마약 수요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사무총장 백승경 약사는 처벌과 재활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대중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중독자를 범죄자의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잘 회복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재활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큰 유익이 된다고 강조했다.글 박유빈 기자
  • 등록일2025-09-03 16:09:35
[552호] 민생회복 소비쿠폰, 체감 효과 있지만 장기적 부담 우려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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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정부가 경기 침체 타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지난 7월 21일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까지 차등 지급되는 이 정책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책 개요와 지급 방식정부는 1차로 모든 국민에게 최소 15만 원에서 최대 45만 원을 지급했다. 2차의 경우 소득 하위 90%를 대상에게 10만 원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즉각적인 소비 진작 효과쿠폰 사용처를 지역 소상공인 매장으로 제한함으로써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로의 소비 유출을 방지하고,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도움을 제공한다.서울사랑상품권의 경우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매출액의 100%가 소상공인에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가 발표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5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0.3%가 소비쿠폰 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63%는 소비쿠폰 사용이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됐다라고 응답해 현장에서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줬다.제한적인 소비 효과와 미래 세대 부담으로 남는 재정총 지원 규모는 약 13조 9,000억 원으로, 그중 12조 2,000억 원은 국비로 충당된다. 재원은 추가경정예산으로 조달되고, 상당 부분은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그 결과 한국의 국가채무는 1,3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49%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채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가 짊어져야 할 빚으로 남게 된다.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코로나19 1차 재난 지원금에 대한 평가에서, 소비쿠폰은 특정 업종의 매출에만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고, 경기 전반의 반등 효과는 미미하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은 평소 하던 소비를 지원금으로 대처했을 뿐, 새로운 소비가 늘진 않았다.소비 증진을 위한 다른 예산 삭감민생회복 소비쿠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조정 과정에서 다른 중요 분야의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가장 큰 규모로 삭감되는 예산은 각 지역 교육청에 교부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1조 9,000억 원이 감액되었다.또한 국가장학금 1유형 1,414억 원, 2유형 1,300억 원, 근로장학금 1,000억 원 등 맞춤형 국가장학금 사업에서 총 4,400억 원이 삭감되어 대학생 학자금 지원에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주거 분야에서도 행복주택 사업 1,244억 원, 국민임대 사업 933억 원, 공공임대 588억 원 등 저소득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 사업에서 총 2,756억 원이 삭감되어 청년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재정의 역할과 사회적 과제재정의 역할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 수단이다. 교육 및 주거 등 장기적 사회 안정과 미래를 위한 예산을 삭감하면서 일회성 소비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정책의 효과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예산 배분의 우선순위를 재검토하여 진정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민생 안정과 미래 대비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재정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글사진 이현준 기자
  • 등록일2025-09-03 16:08:44
[551호] 출근길 마비, 버스 멈췄다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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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28일 서울, 부산, 울산, 창원 등 전국 22개 지역에서 시내버스와 고속시외마을버스 등 최대 4만 대가 운행을 멈췄다. 이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벌어진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다. 시민들은 출퇴근길 심각한 불편을 겪었고,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며 대체 교통편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단순한 교통 혼란을 넘어 버스 산업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이번 사태의 도화선은 지난 2024년 말 대법원의 판결이다. 버스 기사들의 정기상여금과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에 따라, 시간 외 수당과 퇴직금 등 임금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노동조합은 이에 임금 인상과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인건비 부담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상태다.시민들의 불편도 현실적인 문제다. 파업이 본격화되면서 택시 대기 시간은 길어지고, 지하철과 다른 교통수단은 인파로 북적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임시 셔틀버스 투입, 지하철 배차 확대 등의 대책이 시행됐지만 대중교통의 핵심 축이 빠진 만큼 불편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웠다.당장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해법은 버스 산업 구조에 대한 장기적인 재검토에서 나올 것이다. 공존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일 수 있다.글사진 이현준 기자
  • 등록일2025-07-03 13:23:44
[551호] 착한 가격 뒤에 숨은 착취 노동
  •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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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는 웃었고, 본사는 주목받았지만, 아르바이트생은 울었다.최근 빽다방이 진행한 500원 아메리카노 행사는 착한 가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그 뒤편에는 한계치에 몰린 매장 직원들의 과중한 노동이 있었다.지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커피 한 잔이 편의점 껌보다 저렴해지자 전국의 빽다방 매장 앞에는 3일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매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어떤 매장에서는 인도와 건물 복도까지 대기줄이 이어지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하지만 소비자들이 저렴한 커피를 즐기는 사이, 매장 안쪽에선 쉴 틈 없이 주문을 소화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의 분주한 움직임과 한숨을 볼 수 있었다. 순간순간 커피 원두와 얼음이 떨어지면 직원들은 비상 상황처럼 매장을 뛰어다니며 다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매장 입구에는 1인 최대 5잔까지 구매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일부 매장은 주문 폭주로 인한 재료 소진으로 이벤트를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붙여지곤 했다. 이어 빽다방 직원들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라며, 첫날에만 900잔이 나갔고, 정신이 나갈 정도로 손님이 많아 너무 바쁘고 혼이 나갈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더불어 이 상생 이벤트가 주변 카페들에게는 생존 위협이 됐다. 더본코리아 측에서는 가맹점주 지원 차원에서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밝혔지만, 정작 일선 매장 직원과 주변 상권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목소리도 나왔다.이번 할인 이벤트는 단순한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을 넘어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가 최근 겪은 각종 논란과도 무관치 않다. 위생 문제, 원산지 표기 의혹, 지난 유통기한, 임금 차별 등으로 흔들린 여론 속에서 본사는 3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상생형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빽다방뿐 아니라 더본코리아 전체 브랜드에 걸쳐 회복이 필요한 이미지를 회생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이러한 시도는 본사의 책임 있는 모습을 부각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오는 반면, 일각에서는 돈으로 모든 논란을 덮으려 한다라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추진된 이벤트가 정작 중요한 내부 구성원과 주변 생태계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진행된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번 이벤트로 인해 가장 고통받은 것은 정작 그 어떤 선택권도 없었던 매장 직원들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처럼 대형 브랜드의 할인 마케팅이 단기적인 화제성은 높일 수 있지만,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매장 인력과 노동 환경에 대한 충분한 고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객 응대, 제조, 청소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매장 직원의 현실을 외면한 채 진행되는 마케팅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뿐이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착한 가격이라는 수식어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착한 노동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 이번 빽다방 이벤트는 단순한 소비자 혜택을 넘어, 기업의 책임과 노동 환경, 그리고 그 이면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들었다.글 박유빈 기자
  • 등록일2025-07-03 13:23:10
[551호] 말뿐인 변화, 반복되는 SPC 사고에 흔들리는 소비자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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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산업재해에도변하지 않는 SPC의 안전관리 실태에 소비자 분노와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지난 5월 19일 3시경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SPC삼립 시화 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22년부터 올해까지의 세 번째 사망 사고로 꼽히며, 안전 관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사고 직후 온라인과 SNS에서는 피 묻은 빵 못 먹겠다라는 불매운동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사건 경위 및 과거 사례A씨는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중, 기계에 끼여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 출동한 소방 당국은 그녀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고 보고했다.이번 사고는 2022년 평택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이 소스 교반기에 끼여 사망한 사건, 2023년 성남 샤니 공장에서 50대 여성이 반죽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함께 SPC 계열 공장 내 세 번째 사망 사고로 기록되었다.SPC 측 대응과 소비자 반응사고 후 SPC삼립은 A씨와 유가족에게 사과하며, 해당 공장 가동 중단과 노조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작전 전면 정밀 안전 점검 시행을 발표했다.또한, 설비 철거, 분기 점검 강화, 안전 인력 증원, 근무 형태 개편(4조 3교대 도입 등), 안전 핫라인 도입 등 3대 핵심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했다.하지만 2022년 평택 SPL 제빵공장 직원 기계 끼임 사망 사고 당시 SPC 측이 숨진 근로자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 2상자를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아무리 회사 자체 메뉴얼대로 진행했더라도 조금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자성론이 일었다. 실제 제빵공장 사고 이후 SPC의 미흡한 대처와 추가 사고 등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었다. 이어 올해 또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SPC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KBO빵까지 연루돼 불매해야 한다 등의 여론이 확산 중이다.죄 없는 피해자의한숨불매운동 확산으로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트 등 SPC 계열 가맹점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대학가 인근 매장은 매출이 12~1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안전 문제로 인해 소비자 불매에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죄 없는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호소했다.SPC 본사는 점주 피해 최소화를 모색 중이지만, 협의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 많다.반복되는 사고의 구조적 원인과 불매운동의 사회적 의미전문가들은 이 같은 반복 사고가 노동 구조의 외주화, 낡은 설비, 안전 문화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한편, 자영업자 피해는 기업의 안전 실패가 결국 더 큰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소비자 불매운동은 단순히 제품 불매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 존중 문화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사, 가맹점주 간 피해 분담의 정당성, 구조적 보상책 마련 등의 논의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계속되는 과제, 변화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SPC는 사고 현장 재점검, 설비 철거, 인력 보강, 근무 형태 개편 등 향후 계획을 제시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 사안의 진짜 전환점은 사과와 재발 방지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구조적 변화와 사회적 지원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글 한선영 기자
  • 등록일2025-07-03 13:21:22
[551호] 한국 시위 문화의 세계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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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기억하는 2016년 겨울,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133일간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이른바 촛불 집회는 세계시민운동사에 전례 없는 사건으로 기록됐다.국제사회는 촛불시위를 비폭력 혁명의 교과서라 평가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국 시민들의 참여 민주주의는 세계의 모범이라 평가했고, 르몽드는 이를 혁명 없는 혁명이라 표현하며,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낸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조명했다.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4년 겨울.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선포하자 다시금 거리에는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이번 시위는 이전의 촛불시위와는 달리, 젊은 세대들이 촛불 대신 K-POP 응원봉을 사용하고, 피켓은 팬덤 슬로건처럼 디자인되며 새로운 문화적 정치 표현이 등장했다.팬덤문화와 시민운동이 결합된 창의적인 한국식 시위는 해외에서도 주목받았으며, 시위와 문화, 정치와 대중 콘텐츠가 섞인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한국의 촛불 집회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민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2019년 홍콩 시위는 한국의 촛불 집회를 모델로 비폭력 원칙을 따랐고, 2021년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시민들은 Korean Candlelight 해시태그와 함께 촛불을 들었다. 2024년 대만에선 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K-POP 응원봉을 들고 시위에 나섰으며, 대만 언론은 이를 한국 시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이러한 한국식 시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성공 때문만은 아니다. 문화와 시민성이 결합된 창의적 집회 방식이 기존 시위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한국의 시위는 문화와 민주주의가 결합된 시민성의 표현이며, 세계적 연대의 불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글 조혜원 기자
  • 등록일2025-07-03 13: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