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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1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념일은 빼빼로데이일 것이다. 하지만 이 달에는 상업적인 것 외에도 여러 가지 뜻 깊은 기념일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회적 의미를 가진 날부터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념하는 날까지 다양한 기념일이 있다. 이번 기회에 11월의 숨겨진 기념일들을 함께 살펴보며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새겨보자.
11.3 /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일제강점기 때 일어난 학생항일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기리게 하는 목적으로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의 학생들은 일제의 차별과 폭압에 맞서 거리로 나서 독립 의지를 널리 알렸다. 이를 통해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상징적 사건으로 자리 잡았으며, 우리나라는 1953년에 국가 기념일로 제정하여 학생들의 애국정신과 자주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1973년 학생들이 유신체제에 항거하는 반독재·민주화운동으로 한때 폐지되었다가 1984년에 다시 부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2006년 2월 9일, 국회에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칭 변경하기 위한 결의안이 통과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11.4 / 점자의 날
‘한글 점자의 날’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이하 송암 선생)을 기리며, 1926년 11월 4일 그의 점자 반포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송암 선생은 보통학교 교사시절, 시각장애인과 언어장애인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한글 점자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훈맹정음은 촉각으로 읽을 수 있는 한글 점자로, 자음, 모음, 숫자 등을 포함해 총 63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후 점자는 몇 차례의 보완을 거쳐, 1994년 11월 4일 ‘한글 점자 통일안’이 발표되면서 통일된 한글 점자 체계가 확립되었다. 2020년 12월 점자법 개정으로 한글 점자의 날은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체계의 발전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로 자리 잡고 있다.
11.9 / 소방의 날
‘소방의 날’은 국민들에게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이해를 높이고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여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소방의 최대행사인 소방의 날은 1963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어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하였다.1999년에 제 37주년을 맞이하였는데 초기에는 업무성격상 불조심관련 행사위주로 진행되어 ‘불조심대회’로 부른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소방의 축제로서 전국민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다.
또한, 소방의 날은 화재를 예방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소방관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억하는 뜻 깊은 날로 자리하고 있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자주 정신과 청년들의 용기를 기리고, 한글 점자의 날로 누구나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한 노력을 기억하며, 소방의 날에는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길 수 있다. 이처럼 11월의 기념일들을 통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노력을 다시 한번마음에 새기며, 이들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가치들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박유빈 기자